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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집회에서 뮤지컬 공연, '시함뮤'가 궁금하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도심 집회에서 뮤지컬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이들은 '시함뮤. 즉 시민과 함께 하는 뮤지컬 배우들입니다. 
 
드라마와 영화로도 친숙한 배우 김국희 씨를 비롯해,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뮤지컬 배우 18명이 추운 날씨 속에 뜨거운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왜 모이게 됐을까. 연출가와 배우를 만나봤습니다. 

[박준영 연출가 : 뮤지컬 '판'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참여했던 연출 박준영이라고 합니다.]

[김아영 배우 : 뮤지컬 '판'에도 출연했었고 지금은 연극 '톡톡' 공연하고 있는 배우 김아영입니다.]

[박준영 연출가 : 전에 경험하지 못한 국가폭력 사태 이후에 많은 시민분들께서 좀 거리로 나오게 되셨고 그리고 저희 공연예술을 하는 동료 선배분들께서도 그 시민들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도 무언가 광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마음을 모았고, 그렇게 해서 시함뮤가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다시'라고 하셨는데, 예전에도 그러면 하셨던 적이 있다는 거잖아요?) 불과 8년 전인 2016년 겨울에 이제 촛불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을 때도 저희가 '시함뮤'라는 이름으로 같이 광장에서 함께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기억은 뜨겁고 따뜻하게 남아 있지만, 이거를 다시 하려고...저 역시도 다시 할 줄 몰랐고 다시 하고 싶지 않았고 다시 하면 안 됐었는데 이번에 다시 하게 되었죠.]]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처음 시함뮤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던 이 팀은 멤버를 고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뜻이 맞고 일정이 되는 배우와 스탭들이 함께 해왔습니다. 

 2016년에도 연출부로 참여했던 박준영 씨는 이번에는 총연출로 무대를 총괄했습니다. 

김아영 씨 역시 2016년에 이어 다시 집회 무대에 섰습니다. 

[김아영 배우 : 훨씬 좀 젊고 밝아진 어떤 시위의 분위기이긴 하지만, 여전히 너무 본인들의 답답함과 갑갑한 마음을 뭔가 해소해 주는 느낌으로 받아들이셨는지 시민분들도 엄청나게 울컥하는 표정들이 있었고, 배우들도 하나같이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나 너무 올라가자마자 눈물이 나서, 이런 얘기들을 했었거든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대표 넘버 민중의 노래는 2016년 집회 때에도 불렸던 애창곡이죠.

배우들이 노래 도중 몸을 돌려 가리킨 곳, 바로 헌법재판소 방향이었습니다. 

또다른 곡 '새가 날아든다'는 달라진 집회 분위기에 맞춰 새로 선곡했습니다. 

[박준영 연출가 :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하되 조금 더 유쾌하고 흥 나게 무대에서 배우들이 같이 흥에 겨워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판'의 '새가 날아든다'라는 넘버를 선곡하게 되었습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인 이야기꾼들을 압수수색하고 체포하는 못된 사또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또를 막기 위해서 이야기꾼과 극 중에 존재하는 시민들이 몰려들어서 잡혀 있던 이야기꾼들을 풀어주고 또 사또를 물리치는 극 중의 노래인데요.]

배우들은 공연 일정을 조정하고, 지방에서 상경하는 등 어렵게 시간을 내서, 두 차례 리허설 끝에 공연했습니다. 

참여 의사를 밝히는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어, 시함뮤 팀의 공연은 조만간 다시 열릴 전망입니다. 

[어떤 정치색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른 것에 대해서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제 개인의 가치관엔 좀 옳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냥 행동을 했던 것 뿐이지,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시거나 막 행동하시는 분들 보면, 특히 거의 매일 시위에 나오시는 일반 시민들이 저는 정말 존경스럽거든요.]

이들은 공연이 없는 날에도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했습니다. 

[응원봉이 혹시 있으세요?]

[네, 저 있어요. (누구 응원봉인가요?) 제가 방탄소년단 아미라서 아미밤이 집에 있는데, 안 그래도 이번 주 토요일 날 들고 나가기로 했는데.]

[저는 없어서 평소에 집회 참여할 때 독서등이나 무드등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항상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를 해야 되는 사람이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은 좀 갖고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는 역으로 시민 분들을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무한하게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계속 드리고 싶고.]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도 매번 그 무대를 만들어주시는 시민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지금 저희가 서로 응원하면서 이 현재를 계속  이어나가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빨리 모든 게 다 정상화되어서 저희가 축제 자리에서 다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취재 : 김수현,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오세관, 영상제공 : 비상행동 시함뮤,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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