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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대 부당대출"…손태승 영장 청구

<앵커>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자신의 친인척 관련 회사에 우리은행이 400억 원 넘는 부당대출을 해 준 과정을 손 전 회장이 지시하거나, 묵인했다는 혐의입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 김 모 씨 관련 업체에 제공된 우리은행 대출은 616억 원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 가운데 부당하게 이뤄진 대출이 350억 원 규모라고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 확인 등 심사를 적절하게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검찰은 손 전 회장이 이러한 불법 대출 과정을 지시하거나 알고도 묵인했다고 보고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혐의로 손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손 전 회장이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7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추가 불법대출도 발견됐습니다.

그제(20일)와 어제, 연이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손 전 회장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검찰 수사는 현 경영진으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진행된 우리금융지주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피의자로 명시됐습니다.

조 행장은 부당대출 사실을 보고받고도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부당대출 사실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오늘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만큼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에 따라 조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31일 만료됩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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