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지난 9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전국 민주노총 집회 참석자와 경찰의 충돌과 관련해서 양경수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 위원장은 경찰이 폭력을 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진보성향 시민단체들과 함께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와 1차 정권 퇴진 총궐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경찰과 집회 참가자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민주노총 조합원 10명을 포함한 11명이 경찰 철제 펜스를 밀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불법·폭력 시위로 경찰관 105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민주노총 집행부가 폭력 행위를 기획했다고 보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7명을 내사했고 지난 15일 양 위원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이를 "일방적 출석 통보"라며 한 차례 거부한 양 위원장은 오늘(22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폭력과 다툼을 유발한 건 경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11월 9일 경찰은 유일하게 완전 무장을 한 채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유례없는 충돌과 수많은 사람의 부상이 이어졌습니다.]
양 위원장은 경찰이 20명이 넘는 집회 참석 조합원들에게 추가 소환을 통보했다며, "경찰이 과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양 위원장을 상대로 당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경위와 민주노총 지도부의 사전 기획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제 2차 퇴진 총궐기 대회를 연 민주노총은 다음 달 7일 3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