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은 오늘(2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열어 서울시와 공사 측에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임금 실질 인상률은 0.89%로 연도별 행정안전부 정책인상률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각종 행사와 시책사업 수행으로 인해 동종 기관 대비 업무 강도가 훨씬 높지만 정작 임금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난 3월 역사 안전 확보를 위해 채용한 신규 인력에 대해 서울시가 당초와 달리 정원 인정을 해주지 않아 만성적인 인력 공백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노조는 특히 "기후동행카드 도입, 혼잡도 완화를 위한 추가 열차 투입 등 서울시 정책을 최선을 다해 이행했으나 되돌아온 것은 또 다른 적자의 증가와 이로 인한 임금 삭감뿐이었다"고 반발했습니다.
기후동행카드로 생기는 적자는 1년에 1천800억 원가량인데, 서울시가 절반인 900억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900억 원을 공사에 전가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게 노조 입장입니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과 채용 부분에 있어선 '서울시 승인 사항이라 결정권이 없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서울시를 상대로 ▲ 정책사업 이행분의 재원 보전 ▲ 안전인력의 온전한 정원 반영 ▲ 신규인력 채용 승인 등을 요구했습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서울시와 공사는 불필요한 파업을 유도하지 말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라"면서 "시는 당연하고 합리적인 요구를 하루빨리 승인하고, 직원들은 열심히 일해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자"고 말했습니다.
송 위원장은 또 "노조는 특정 정치세력을 위한 정치 행위가 아닌 열심히 일하는 우리 노동자들의 임금과 복지를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며 기존 노조와 차별화를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는 설립 3년째인 올해 최초로 교섭권을 획득해 지난 8월 14일부터 3개월여간 공사 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10월 28일 결렬돼 현재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노조는 21∼24일 4일간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벌여 쟁의행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