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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지난주보다 또 올랐다…구축보단 신축

<앵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주보다 또 올랐습니다. 17주 연속 오르고 있는데, 그 폭도 커져서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서울 집값이 오르자, 전국의 집값까지 함께 들썩이는 모양새인데요. 3년 전에 집값이 치솟았을 때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준공 9년 된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

전용 84㎡가 이달 중순 13억 4천만 원에 팔려 올해 초보다 1억 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근처 준공한 지 38년 된 아파트는 재건축이 한창 추진 중인데, 전용 50㎡가 이달 중순 8억 8천만 원에 팔려 올 초보다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북아현동의 준공 6년 된 이 아파트와 바로 옆에 붙은 준공 25년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준신축 84㎡는 지난달 매매가가 연초보다 2억 넘게 올랐지만, 구축은 같은 기간 7천만 원 정도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공인중개사 : 15년 된 아파트 있죠. 하나도 안 돼. 재건축은 안 되니 수년 동안 기다려야 되고 어떻게 변수가 많잖아요. 신축은 이제 고쳐줄 것도 없고.]

실제로 올 들어 준공 5년 이하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63% 올랐고, 준공 5~10년 사이 서울 아파트도 1.54% 상승한 반면, 준공 20년 넘는 구축 아파트는 0.31%만 올랐습니다.

상승률로는 5배 차이입니다.

이는 부동산 폭등기였던 지난 2021년과는 정반대로, 당시에는 준공 20년 넘는 구축이 연간 8.11%나 상승해 준공 10년 이하보다 훨씬 많이 올랐습니다.

과거 재건축은 상당한 개발 이익을 보장해 줬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며 선택했지만, 요즘에는 공사비 폭등으로 분담금이 급등하자 인기가 식어버린 겁니다.

[공인중개사 : 옛날에는 그걸 기다렸거든요. 꾹꾹 참고 기다리면서도 중간중간 먹고 빠져나갔잖아요. 요새는 안 되죠.]

분양가가 너무 올라 새 아파트 가격은 부담스러운 데다, 실수요자가 주도하는 시장 분위기도 한몫했습니다.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주택시장의 핵심 수요층이라고 할 수 있는 30~40대들이 '몸테크'를 꺼리는 것도 신축 인기의 또 다른 원인이 아닌가.]

매매가로 전이되는 전셋값도 서울의 경우 61주 연속 올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이재준·강경림,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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