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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금지되자…미 텍사스서 신생아·영아 사망 '껑충'

낙태 금지되자…미 텍사스서 신생아·영아 사망 '껑충'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낙태가 금지된 미국 텍사스주에서 영아 사망과 선천적 장애로 인한 영아 사망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스 홉킨스대학 연구팀은 지난 2021년 9월 텍사스주가 낙태 금지를 채택한 뒤 얼마나 많은 첫돌 이전의 영아가 죽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2022년 텍사스주의 생후 12개월 이내 영아의 사망률은 1천 명당 5.75명으로 전년보다 8%나 증가했다면서 이는 미국 내 다른 28개 주의 영아 사망률이 평균 2%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같은 기간 텍사스주 외 지역에서는 선천적 장애로 인한 영아 사망이 3% 감소했지만, 텍사스주에서는 23%나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생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사망하는 신생아의 수도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낙태 제한이 있는 주의 영아 사망률이 더 높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도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텍사스주는 통상적으로 태아의 심장 활동이 감지되는 임신 5~6주 이후에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아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이보다 훨씬 뒤에 이뤄집니다.

텍사스가 엄격한 낙태 제한 조치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임신 22주까지 낙태가 허용됐습니다.

이번 결과는 미국 대법원이 2022년 6월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호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후 12개 이상의 주가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됐습니다.

판결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여러 주의 의회와 법정에서 낙태 찬반 진영 간의 다툼이 계속되고 있으며, 올 연말 치러질 미 대선에서도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수잔 벨 박사는 영아 사망이 상대적으로 드물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에 다소 놀랐다면서 "낙태 금지가 야기할 수 있는 파괴적인 결과를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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