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만남 이후 정부와 의료계 모두 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나오는 말과는 달리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좀처럼 입장 변화가 없고, 의료계 내부도 혼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이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의료계 입장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 증원 규모에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며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더 합리적이고 통일된 대안이 제시된다면 정부는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의협이 제시한 '증원 1년 유예안'도 내부 검토하겠다는 말까지 내놨습니다.
이 발언을 놓고 내년도 증원을 미루는 거냐는 해석이 나오자 정부는 부랴부랴 추가 회견을 열어 발언 취지를 바로잡기도 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1년 유예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된 바 없으며 향후 검토할 계획도 없습니다.]
2천 명 증원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의료계와의 대화의 여지를 열어 두려다 생긴 해프닝으로 풀이됩니다.
의사협회 비대위도 브리핑을 하루 멈추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부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박단 전공의협회의 비대위원장은 의협 비대위와 합동 기자회견을 합의한 바 없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또 총선 전에 대통령과 만날 거라는 소문도 "만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다음 달 임기가 시작되는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도 김택우 비대위원장의 직을 자신에게 넘겨 달라는 공문을 보내 불협화음을 드러낸 거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과 수업 거부로 학사 일정을 미뤄왔던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나 전북대 의대의 경우 대면 수업에 참석한 학생이 한 명도 없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일주일 전 개강한 가천대 의대도 수업 참여 학생이 저조하자 이길여 총장이 의대생 복귀를 호소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조창현,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