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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도 '극우' 돌풍, "망명 · 이민 쓰나미 끝내겠다"

네덜란드도 '극우' 돌풍, "망명 · 이민 쓰나미 끝내겠다"
▲ 헤이르트 빌더르스(60) 자유당 대표

22일(현지시간) 치러진 네덜란드 조기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자유당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투표 종료 직후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은 하원 총 150석 가운데 가장 많은 3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21년 총선에서 자유당이 얻은 17석에 비해 2배 넘는 의석입니다.

첫 출구조사에 이어 발표된 두 번째 출구조사에서도 자유당은 동일하게 35석을 확보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두 번째 출구조사는 투표가 종료되기 전 마지막 30분간 투표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 결과를 포함합니다.

자유당(PW)의 헤이르트 빌더르스(60)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직후 "망명과 이민 '쓰나미'를 끝내겠다"며 반이민 정책 의지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는 지지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내 팔을 꼬집어야 했다"며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뒤 "유권자들이 '우리는 기존 이민 정책에 질렸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유권자들의 바람에 부응해 네덜란드인을 다시 1순위로 돌려놓을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에게 돌아갈 것이고, 망명 쓰나미와 이민은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은 강력한 반이슬람 정책과 망명 허용 중단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정당입니다.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탈퇴에 관한 국민투표를 하자고 하는 등 EU에도 부정적입니다.

빌더르스 대표는 한때 '네덜란드판 트럼프'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자유당의 압승이 확정될 경우 향후 총리 선출과 새 연립정부 구성에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출구조사에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 녹색당·노동당 연합(GL-PvdA) 등은 선거를 앞두고 자유당과 연정 구성 협력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빌더르스 대표는 "이제 정당들이 합의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예상을 깬 네덜란드에서의 '극우 돌풍'에 극우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변화의 바람이 여기 불고 있다"며 환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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