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월 18일이 "국방발전의 성스러운 여정에서 특기할 대사변이 이룩된 역사의 날"이라고 밝혔습니다. 괴물 ICBM이라고 불리는 화성-17형의 발사 성공에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29일, '로케트 공업절'로 표기했던 북한
북한은 이후 2021년 달력에 11월 29일을 '로케트 공업절'로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던 11월 29일을 기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는데 정작 '로케트 공업절'에 특별한 행사는 없었고, 2022년 달력에서는 '로케트 공업절'이라는 표기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북한이 화성-15형을 능가하는 화성-17형의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한 11월 29일에 큰 의미를 둘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사일 공업절'은 김주애 등장 1주년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해 볼 점이 있습니다. '미사일 공업절'로 지정된 11월 18일은 화성-17형 발사에 처음 성공한 날일 뿐만 아니라 김정은 총비서의 딸 주애가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한 날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18일 화성-17형 발사현장에 처음으로 김정은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첫인상은 흰색 겨울옷을 입은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성인 여성처럼 단장을 하고 김정은의 현지지도에 자주 따라다니면서 보폭을 넓히더니, 지난 9.9절 북한정권 창립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일성광장에서 많은 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과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관람하는 수준까지 나아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김주애의 위상이 이렇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선 것을 돌이켜본다면, 이번 '미사일 공업절' 제정이 반드시 화성-17형만을 기념하기 위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지난 6일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미사일 공업절' 제정이 "김주애의 첫 등장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