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역에서는 지난 주말 일어난 흑인 혐오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인종 차별 철폐를 외친 지 60년이 되는 날 벌어진 일이라 더 충격이 컸는데, 킹 목사의 손녀는 할아버지의 꿈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21살 백인 라이언 팔미터가 승용차를 향해 총을 겨눕니다.
[워터스/잭슨빌 보안관 : (토요일) 오후 1시 8분 13초,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가게 앞 주차장에서 검은색 기아 차에 총을 쐈습니다.]
이어 총을 든 채 상점 안으로 진입합니다.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 경찰은 흑인 3명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팔미터의 범행 당시 영상을 공개하고 범행 과정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사브리나/희생자 가족 : 범인은 알지도 못하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총을 쐈어요.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건 비겁한 짓입니다.]
총기 구입은 적법한 과정을 통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팔미터는 총에 나치 문양을 그려 넣었고, 컴퓨터에 남긴 글에도 '흑인 증오'가 가득했습니다.
[워터스/잭슨빌 보안관 : 범인의 주장은, 정말 솔직히 말하면, 미친 사람의 일기입니다.]
[디샌티스/플로리다주지사 : 잭슨빌에서 정신나간 '쓰레기'에 의해 자행된 '인종 차별' 살인입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나는 꿈이 있다'며 인종 차별 철폐를 외친 지 60년이 되던 날 벌어진 인종 혐오 범죄여서 충격이 더 컸습니다.
[르네 킹/킹 목사 손녀 : 할아버지는 꿈과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행동하라는 뜻이었습니다. 60년이 지났지만, 그 꿈은 여전히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전역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백인 우월주의는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