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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매일 밀리언셀러가 쏟아지는 2023년 케이팝, 그 비결은?

[희박사의 K-올] 케이팝, '밀리언-노멀'의 시대 ②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스프칼럼(임희윤)
 

2020년 12월 22일 자 동아일보 '빌보드 휩쓸고… 코로나 방콕… 음반판매 4000만 장 넘었다' 기사에 실린 그래픽
내 주변에는 산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무슨 1백만 장, 1천만 장, 1억 장이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0세기 소년소녀'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신승훈, 김건모, 서태지의 시대에는 100만 장을 팔면 뉴스로 대서특필됐지요.

삼천리 금수강산에 온통 그 사람 노래가 흘러나오고 남녀노소 그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는 돼야 100만 장을 넘기는 시대였으니까요. '잘못된 만남', '하여가', '보이지 않는 사랑'... 제가 또 너무 옛날이야기를 꺼냈나요. ("태지 형, 와줘야 되겠는데…." ← 이거 알면 진짜 옛날사람)

스프칼럼(임희윤) 2편
▶ 관련 영상 : 서태지와 아이들(Seotaiji and Boys) - 하여가(Anyhow Song) M/V

상업성과 대중성의 측면에서 가요계 최고 황금기로 회자되는 1990년대에는 밀리언셀러가 종종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행렬은 2001년, ("Please stop!" ←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중) 멈추어 버리고 맙니다. 마지막 밀리언셀러의 영광은 god의 4집 '길'이 차지했지요. 21세기 들어서 p2p 사이트를 통한 mp3 공유와 음악 스트리밍의 등장으로 실물 음반 판매량은 급전직하했습니다.

그 흐름을 반전시킨 것이 2013년 엑소였습니다. 2012년 결성한 엑소는 2013년 8월, 1집 리패키지 음반인 'XOXO (Kiss&Hug) Repackage'를 냈고 '으르렁'의 인기를 앞세워 네 달 만에 그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깁니다. 당시 대단한 사건으로 회자됐습니다. CD의 시대는 끝난 줄 알았는데, 가요계에 밀리언셀러가 무려 12년 만에 부활한 것입니다.

스프칼럼(임희윤) 2편▶ 관련 영상 : EXO 엑소 '으르렁 (Growl)' MV (Korean Ver.)

하루가 멀다 하고 밀리언셀러가 나오는 2023년, 가요계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플래티넘(100만 장) 풍년'의 비결은 크게 다음의 네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포토 카드 모으기, 팬사인회 응모, 초동 경쟁 참전, 해외 팬덤의 성장. 학창 시절 암기의 추억을 돌이키면서 앞 글자만 따 모아 보면 '포팬초해'가 되겠네요.

케이팝은 그 문화가 독특합니다. 연습생 과정과 활동 양상도 그러하지만 팬덤 문화는 더 열성적이며 특이합니다. 일단 케이팝 그룹은 다(多) 멤버 체제입니다. 음반 제작사에서는 앨범 한 장당 랜덤으로 멤버별 포토카드를 삽입합니다. 팬 입장에서 좋아하는 멤버의 좋아하는 포즈의 카드를 모으려면 '뽑기' 하는 심정으로 여러 장 사게 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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