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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 발표 중단한 중국…"외국 투자자는 짜증 난다"

청년실업률 발표 중단한 중국…"외국 투자자는 짜증 난다"
중국이 사상 최고로 치솟은 청년실업률 발표를 갑자기 중단해 버리면서 정보의 블랙홀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청년실업률 발표를 중단하기에 앞서 이미 여러 경제 지표 발표가 조용히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경제 둔화 속 경제 데이터가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짜증이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판 블룸버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하이 소재 금융정보제공업체 '윈드'에서 검색한 결과, 중국 각급 정부 통계 당국에서 발표해온 수백 건의 데이터 시리즈가 최근 몇 년간 중단된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윈드'를 통해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 데이터는 지방 경제 지표나 산업별 수치로, 청년실업률에 비해서는 덜 주목받는 자료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윈드' 팝업창에는 해외 이용자들이 특정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중국 법과 규정에 따라 승인을 받아야 하며,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인 정보와 사용 목적을 제공해야 한다는 안내가 뜬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같은 상황이 컨설팅 업체에 대한 단속, 국경 간 데이터 이전에 대한 조사 강화, 개정 반간첩법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경제 평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인터넷 감독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지난 3월 다양한 중국 정보 제공업체들에 기업등록과 특허, 물자조달 정보, 학술지, 통계 연보 등에 대해 해외에서의 접근을 제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최대 학술정보 사이트 즈왕(CNKI)은 4월 1일부터 해외 대학과 연구기관의 자료접근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후 '윈드'도 기업등록 정보 등 특정 정보에 대한 해외 기관의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6월 청년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찍자 돌연 7월 실업률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이 그동안 자신들의 발표가 과학적이라고 자부해왔다. 그러나 여러 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청년실업률에 관심이 집중되자 돌연 '통계 최적화'가 필요하다며 공개를 중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자료의 정확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공식 집값 자료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에서 시의적절하게 부동산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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