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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숨진 교사…잇따른 의혹에 교사 모두 조사한다

<앵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진 일을 두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부모의 민원 수준이 상당해 고인이 힘들어했다는 다른 교사들의 증언이 공개됐는데, 경찰은 해당 학교 교사 모두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학년 담임교사가 왜 자신의 일터에서 숨졌는지 진상 규명을 해달라는 목소리는 계속됐습니다.

[숨진 A 교사 유족 (외삼촌) : 그렇게 고통스럽게 내몬 원인이 무엇인지 저는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숨진 A 교사가 일한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업무를 맡았던 B 씨.

자신이 변호사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등 일부 학부모의 민원 수준과 업무 피로가 상당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앞서 A 교사의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긋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후 한 학부모가 번호가 공개되지 않은 A 씨의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했고, 교무실까지 찾아와 항의했다는 또 다른 동료 교사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를 공개한 교사노조는 "학교폭력으로 신고된 사안은 없었지만 학교폭력 사안은 있었다"면서 "고인은 연필 사건과 관련해 중재 과정에서 힘들어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학교 측에 전체 교사 60여 명의 명단을 요청하고, 이들과 A 교사의 주변 지인 등을 차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도 경찰의 전방위 조사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의혹이) 실제라는 판단이 들면 조사 확대를 요청하려고 합니다. 경찰에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료를 폭넓게 모아서….]

경찰은 제기된 의혹을 다 들여다보고 확인하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면서 필요할 경우 학부모를 상대로도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신동환·최대웅,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손승필·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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