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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파고든 마약, '하수'로 역추적해 보니

<앵커>

마약이 얼마나 퍼져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식약처가 3년 전부터 생활 하수를 검사해 왔습니다. 어디서 가장 많이 나왔는지 봤더니, 주로 사람들이 드나드는 항구나 공항 같은 곳이었습니다 .

이 내용은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한 도로.

승용차 안에서 거래된 필로폰은 개인들에게 다시 팔려나갔고 모두 32명이 투약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들이 맞은 마약은 몸 밖으로 배출돼 주변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가는데, 이 하수를 채취해 지역별로 마약이 얼마나 사용됐는지 역추적하는 게 바로 하수 검사입니다.

식약처가 이 방식으로 최근 3년간 전국 34개 하수처리장을 조사한 결과, 필로폰·코카인·엑스터시 등 여러 마약류가 골고루 검출됐습니다.

분석 결과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검출된 마약, 보시는 필로폰입니다.

이번에 조사한 34개 하수처리장에서 3년 연속 검출됐습니다.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 필로폰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 그러니까 평균적으로 하루에 어느 정도 복용한 것 같다 따져봤더니 1천 명당 20mg 내외였습니다.

헷갈리시니까 조금 더 풀어보면 1천300명당 1명이 매일 투약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 되겠습니다.

지도 위에 보시는 이 세 도시들 인천, 부산, 울산 공통점은 큰 항구를 끼고 있는 항만도시들이죠.

이 항만도시들의 필로폰 평균 사용 추정량은 31.63mg으로, 항구가 아닌 다른 지역들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코카인 관련 통계도 마지막으로 살펴볼 텐데요.

관련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역, 바로 인천공항에 있는 하수처리장이었습니다.

입국자도 많고 환승객도 많아서인지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월등히 코카인 검출량이 높았습니다.

[김영주/식약처 마약정책과장 : 항만이라든지 대도시가 어떤 접근성이나 이런 측면에서 높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식약처는 또 엑스터시 검출 하수처리장이 19곳에서 27곳으로 늘고 사용추정량도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수 검사는 빗물이나 허가된 의약품 성분도 섞일 수 있어 다소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국내 마약 실태나 경향을 알아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어서 외국에서도 모니터링과 수사 자료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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