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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분윳값이 없어서…" 굶주린 아기부터 챙긴 경찰

강원도 원주의 한 대형마트 한 여성이 분유 판매대 주변을 왔다 갔다 하더니 부자연스럽게 무언가를 들고 나갑니다.

얼마 뒤 한 경찰이 이 판매대를 돌며 분유를 집어 들고는 결제합니다.

판매대를 서성이던 여성에게 전달하기 위해섭니다.

앞서 이 여성은 기저귀와 분유, 식료품 등 17만 원어치를 훔치려다 적발됐습니다.

여성은 경찰에게 "조리원에서 막 나온 아기가 10시간 동안 밥을 먹지 못했다"며, "돈이 없어서 분유를 훔쳤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말을 확인하기 위해 여성과 함께 원룸으로 향했고, 집 안에서 울고 있는 2개월 아기를 발견했습니다.

미혼모인 이 여성은 이전에도 두 차례 물건을 훔쳐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이 벌금을 내지 못해 수배된 상태였습니다.

이런 내용을 확인한 경찰은 사비로 분유를 구입해 여성을 도왔습니다.

경찰은 "어려운 형편에도 어떻게든 아기를 책임지려고 그런 행동을 한 게 안타까웠다"면서, "조사를 받으러 가더라도 우선 아기 끼니부터 해결해야겠다 싶어서 분유를 건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벌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는 지원 정책 등을 안내했습니다.

여성은 "조산아로 인큐베이터 생활을 한 아이가 잘못될까 두려웠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경찰에 다시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절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취재 : 정경윤 / 영상편집 : 장현기 / 화면제공 : 강원경찰청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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