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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잘 안 보이던 전당포 근황…2030들이 찾는 이유

<앵커>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전당포는 요즘 거리에서 그 간판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찾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나 싶었는데, 최근 젊은 층이 전당포에 물건을 많이 맡긴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전당포에 가봤습니다.

물건을 맡기거나 찾으러 오는 20·30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임희주 부장 (A 전당포) : 젊은 세대분들이 많이 맡기는 제품들이고요, (대부분) 소형 IT 제품 종류.]

태블릿PC를 담보로 40만 원 대출, 노트북을 담보로 80만 원 대출을 받아 간 20·30대들도 있었습니다.

[임희주 부장 (A전당포) : 금요일에 맡겼다가 월요일 오전에 찾아간다던가, 카드 납부할 돈이 없어서 잠깐 이용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20대 후반의 한 남성은 골프채와 가방을 맡겼다가 찾아가는 길입니다.

[김태완/20대 전당포 고객 : (얼마를 빌려 쓰셨어요?) 200만 원 정도. (그동안) 겨울이라 어차피 안 쓰니까요. 이제 골프 치러 가야 돼서... 은행은 신용 기록이 남으니까 (전당포가) 기록도 안 남고 깔끔해서 (이용합니다)]

또 다른 전당포.

간판은 금 거래소지만, SNS 등에서 IT 전당포로 알려진 곳입니다.

젊은 고객들이 가장 많이 놓고 가는 담보물은 휴대폰입니다.

신형 휴대폰 여러 대를 포장 박스째 가져오기도 합니다.

목돈이 없어도 약정을 걸어두고 구매하면 쉽게 소유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돈을 빌리는 데 쓰는 것입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전당포를 찾기도 합니다.

[양 모 씨/B 전당포대부 사장 : 대학생분들이 식비가 없어서 휴대폰을 가져와서 담보로 대출해 가시고 이러는 경우들도 있었어요. 아무리 카드론이 이자가 세다고 한들 저희처럼 법정 최고 이율을 다루는 전당포 이율보다는 당연히 저렴할 텐데도 불구하고 이용해주신다는 이유는 벼랑 끝에 몰리신 분들이 오시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금융당국은 "전당포를 이용할 땐 정식으로 등록된 곳인지 확인해야 하고, 법정 최고 이자율인 연 20%를 넘게 요구하면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저신용, 저소득층의 최후의 보루인 전당포.

어떤 이유로든 20·30대의 전당포 이용이 늘었다는 것은, 이들의 심각한 경제적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일 것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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