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美 부부의 한 인연, 7년 뒤 110cm 폭설 속 한국인들 구했다

알렉산더 캠파냐 부부가 지난해 12월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들을 집으로 초대한 당시 모습. (사진=알렉산더 캠파냐 페이스북)
7년 전 첫 데이트 때 즐겼던 한국 음식과의 인연이 폭설에 갇혀 오갈 데 없던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크나큰 위로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때 미국 뉴욕주에서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에게 침실을 내어주고 따뜻한 한국 음식을 제공해 화제가 됐던 미국인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 부부는 이 모든 것은 '인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시간 22일 뉴욕타임스는 최근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한국 여행을 다녀온 알렉산더 캠파냐(41)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캠파냐 부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뉴욕주 버펄로에서 110cm 폭설에 갇혀 위기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 9명을 구해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캠파냐 부부는 생면부지의 한국인들이 그들의 집에서 2박 3일간 머무는 동안 제육볶음 등 여러 한국 음식을 제공했는데, 음식점이 아닌 평범한 미국 가정에 고추장을 비롯한 고춧가루, 간장, 참기름 등 한식에 필요한 조미료를 모두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캠파냐 부부가 평소에 한식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따로 한국 요리와 관련한 레시피를 유튜브로 찾아볼 정도로 애정이 컸기 때문에 한 조미료들을 갖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캠파냐 부부는 7년 전 첫 데이트의 식사 메뉴로 버펄로 한식집의 비빔밥과 돼지고기 볶음밥을 먹는 등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구한 미국인 부부(우측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남녀)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 14일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열흘간 한국에서 머문 캠파냐 부부는 한국의 '인연'이라는 단어를 접하고는 새로운 해답을 내놓았습니다.

부인 안드레아(43) 씨는 "폭설에 갇힌 한국 관광객들이 어떻게 버펄로 거리를 찾았고 때마침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조미료까지 갖춘 집에 도움을 청하는 일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뒤, 곧이어 '인연'이라고 자답했습니다.

'인연'뿐만 아니라 '정'(情)이라는 말도 알게 된 캠파냐 부부는 한국인 여행객들로부터 정을 느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지난 폭설 때 인연을 맺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다시 만난 캠파냐 부부는 "큰 유대감을 느낀다. 가족들과 재회한 것 같다"고 기뻐하며 한국에서의 만남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환영행사에서 기념 촬영하는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앞줄 왼쪽 세 번째)과 캠파냐 부부, 폭설에서 구조된 한국인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