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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수리 충돌' 1,100억 전투기 손상 심각…폐기 검토

<앵커>

지난해 1월, 공군 F-35A 전투기가 독수리와 충돌한 뒤에 동체 착륙했었죠. 그런데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다르게, 전투기가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엔진뿐 아니라 주요 부품들도 크게 손상돼서 공군은 전투기를 폐기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4일, 청주기지를 이륙한 F-35A 스텔스 전투기는 비행 중 대형 독수리와 충돌했습니다.

독수리는 공기 흡입구로 빨려 들어갔는데, 이후 전투기의 항공 전자장비들이 작동을 멈췄고, 이착륙 때 바퀴와 제동 역할을 하는 랜딩 기어도 먹통이 됐습니다.

F-35A는 서산기지 활주로에 랜딩 기어 없이 동체착륙 했는데 당시 공군은 기체 손상이 미미하다고 밝혔습니다.

[신옥철/전 공군참모차장 (지난해 1월 5일) : 동체착륙을 하다 보니까 동체 하부에 일부 손상은 있었고, 항공기 내부의 어떤 손상 여부는 현재 지금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SBS에 "정밀조사 결과, 동체착륙 충격에 앞뒤와 날개의 동체, 항공기의 뼈대인 기골, 그리고 엔진이 심하게 뒤틀렸다"고 말했습니다.

동체와 기골의 뒤틀림으로 엔진뿐 아니라 주요 부품들의 손상도 큰 걸로 알려졌습니다.

공군은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으로부터 파손과 수리 관련 자료들을 받고 있는데, 수리에 드는 비용이 전투기 가격 1천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체 책임도, 보험 가입도 없는 사고라 우리 군이 전액을 부담해야 합니다.

수리 후 잔존 수명을 따졌을 때 실익이 크지 않아 공군은 폐기하거나 교육 보조재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F-15K 한 대가 동해에 추락했을 때는 2차 도입 사업과 연계해 보잉으로부터 새 전투기 한 대를 받았습니다.

현재도 F-35A 추가 도입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록히드마틴이 보잉처럼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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