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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뛰쳐나와 무릎까지 꿇었다…가해자는 부모 · 오빠

<앵커>

최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한 여중생이 맨발 차림으로 도망치다 수십 분 간 집단 폭행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가해자들은 이 학생의 가족들이었고, 부모는 체벌을 하던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학대와 가정폭력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중생이 맨발 상태로 길을 뛰어 내려가고, 그 뒤를 성인 남성이 무서운 속도로 쫓습니다.

여중생을 붙잡은 남성은 복부를 가격하더니, 길바닥에 넘어진 학생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때리기를 반복합니다.

잠시 뒤, 또 다른 남성이 나타나 폭행에 가세합니다.

이어서 또 다른 여성이 모습을 보이자 여중생은 겁을 먹은 듯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습니다.

여성은 이런 여중생을 수차례 걷어차고 밟습니다.

폭행이 이뤄졌던 장소입니다.

차가 다니는 이런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아이에 대한 폭행이 약 2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주변 아파트에서 가해자들을 모두 발견했는데 한집에 살고 있던 40대 부모와 고등학생 오빠였습니다.

부모는 경찰과 구청이 진행한 조사에서, "아이에게 병원 진료를 위한 사전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지만 아이가 거부해 벌을 줬고, 벌을 받던 중 맨발로 뛰쳐나가 아이를 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을 가정에서 분리해 '학대피해아동쉼터'로 옮기고, 장기간에 걸친 학대나 폭력에 저항조차 할 수 없는 '가스라이팅' 상태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곽지현/아동인권 전문 변호사 : 두개골이 지금 바닥에 계속 닿도록 뇌진탕을 입을 정도로 폭행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데도) 저항하려는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고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고 끌려다니고 있는 상황이에요.]

각각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된 부모와 오빠에겐 피해 학생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할 수 없는 긴급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윤 형,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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