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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OECD 최악' 한국 미세먼지, 지금부터가 더 걱정인 이유는?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1일) 안 그래도 중국에서 미세먼지 넘어오면서 공기 안 좋은 지역들 있을 것이라고 알려드리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미세먼지 수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쉬시는 분들 많은데 오전 중에는 외출 꺼려지는 지역들 있죠.

우리는 이렇게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항상 확인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남들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나라는 OECD 38개 나라들 중에서 미세먼지 수준이 가장 심각한 정도입니다.

우리만큼 먼지 신경 쓰면서 살아야 하는 나라 OECD 안에 우리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세먼지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OECD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준이고요, 가장 공기가 좋은 편에 속하는 북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4~5배 이상이 됩니다.

미세먼지는 심각한 수준일 때는 사회적 재난으로 분류되죠.

태아의 유산과 조산 위험을 높이는 것부터 노약자의 뇌출혈이나 심장병에 미치는 악영향까지 미세먼지가 우리 건강에 큰 해악을 끼친다는 것이 많이 연구돼 있습니다.

그래서 통계개발원이 지난 주말에 지금 우리나라 얼마나 안전한가 다방면에 걸친 보고서를 내면서 이 미세먼지 수준도 주요하게 다뤘습니다.

지난 금요일이 UN 산하의 국제노동기구 ILO가 지정한 세계 안전의 날이었습니다.

안전의 날을 맞아서 모두 60가지 부문에 걸쳐서 한국 얼마나 안전한가 집계해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수준은 그야말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이 수치로도 OECD 평균보다 2배가 넘는다니 좀 걱정도 되고 우울하기도 한 소식 같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조금 나아진 것도 사실 아닙니까?

<기자>

그렇기는 합니다. 우리 환경부 조사를 보면 특히 지난 3년 동안에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방금 보셨던 그 OECD 데이터, 그것도 사실 2020년 것이거든요. 굉장히 좋아진 이후인데도 OECD에서 가장 심각한 상태였다는 겁니다.

그런 데다 이번 통계개발원 안전 보고서에서 눈에 띄게 공기 질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오는 2020년부터 22년까지 코로나 기간이죠.

중국 공장들이 걸핏하면 문을 닫아야 했던 지난 3년간입니다.

올봄부터는 다시 공기가 매캐한 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누가 통계로 짚어주지 않아도 피부로, 호흡기로 느껴지죠.

중국의 공장들이 다시 맹렬히 돌기 시작하면서 황사가 일지 않는 날에도 중국 쪽으로부터 들어오는 공기가 탁한 날이 다시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해 쪽으로부터 공기가 유입되는 봄과 겨울에는 코로나 이전에 익숙해졌던 그 매캐한 공기를 앞으로 다시 걱정해야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코로나 이전에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눈치를 봐서 공장 가동과 난방에 쓰는 석탄 사용량을 어느 정도 조절하려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신냉전이라고도 하는 미중 패권 갈등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더욱 심각해진 상태죠.

경제 재가동을 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기후 문제, 석탄 연료, 미세먼지 문제 당분간 전만큼도 신경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중국 공장의 매연이 섞인 공기가 유입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번 안전 보고서에 적힌 미세먼지 개선 현황에 안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앵커>

미세먼지 말고 다른 부문들 통계도 있는 것 같은데, 더 전해주시죠.

<기자>

모두 60가지를 살펴봤는데요.

추세로 보면 악화되거나 또는 심각한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게 27가지 정도, 그리고 개선되고 있는 것이 33가지 정도 반반 수준이라는 것이 통계개발원의 이야기입니다.

공기 이야기 조금 더 하자면, 오존 농도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를 거치면서 아동학대나 사회적 고립도도 더 높아졌고요. 반면에 병상수와 경찰, 소방 인력은 계속 늘고 있고요.

범죄 발생률이 지금 지난 10년 동안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2021년이 최신 통계인데요. 20년보다 12%나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성폭력 범죄는 늘었고요. 사이버 범죄, 온라인상의 신종 범죄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우리나라의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2천223명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143명이나 늘어난 것입니다.

산재 사망자 수가 2019년 이후로 조금씩 다시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한 업체 대표가 첫 실형을 받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산재 피해를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좀 더 많이 필요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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