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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 믿고 수백 줘 분양받았는데 클수록 달라진 강아지

<앵커>

한 마리에 수백만 원씩 하는 반려견을 분양받았는데, 알고 봤더니 여러 종이 섞인 강아지였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이 강아지 분양업체에 대해서 수사에 나섰습니다.

제보 내용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4월, '꼬똥 드 툴레아' 강아지를 300만 원에 분양받은 A 씨.

강아지가 커갈수록 이상함이 느껴져 유전자 검사를 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몰티즈 유전자 비율이 29.6%로 가장 높게 나왔고, 꼬똥 28.8%, 허배너스, 비숑, 요크셔 등 무려 5종이 섞여 있었던 것입니다.

[A 씨/꼬똥 분양 사기 피해자 : (업체가) 꼬똥이 100% 맞고 아직 아기라서 잘 모르는 거다. 믿고 계속 키웠는데 털이 점점 꼬불거려지는 거죠. 결과를 받고 나니까 너무 어이가 없고….]

같은 업체에서 꼬똥 2마리를 각각 475만 원과 750만 원에 분양받은 B 씨.

혈통서도 제공 받았지만 모두 잘못된 정보였습니다.

아예 혈통서가 없는 강아지였거나 프리미엄 혈통으로 속인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B 씨/꼬똥 분양 사기 피해자 : 튼튼한 아이, 오래 같이 살려고 분양받아 오는 거잖아요. 프리미엄이라 해놓고 알고 봤더니 조기 출산에….]

해당 업체는 주로 SNS 홍보를 통해 강아지를 분양하는 곳인데, 최근에는 해외 분양 사기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펫샵을 준비하던 배 모 씨는 강아지 20여 마리를 계약한 뒤 업체에 1억 원을 송금했지만, 5개월이 지났는데도 강아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 모 씨/싱가포르 펫샵 준비 : (당시) 한 달에서 한 달 반 안에 강아지를 보내겠다고 했어요. 지금까지는 한 마리도 못 받았고요.]

해당 업체 대표는 자신도 1차 분양업체를 믿고 강아지를 중간 판매한 것일 뿐 고의로 속인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업체 대표가 고의로 혈통을 속였다고 보고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해외 분양 사기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최대웅, 영상편집 : 신세은,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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