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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로 팔찌 샀다"…금값 35만 원에 '거품' 경고도

<앵커>

국내 금값이 최근 역대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금 1돈에 35만 원이 넘는데요. 외국 대형은행들이 파산하고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은방이 모여있는 서울 종로구의 귀금속 거리,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은 금값이 껑충 뛰었다는 소식에 서둘러 예물을 장만하러 나왔습니다.

[최호재/경북 문경시 : 예식 잡아서 멀리서 이제 귀금속 상가라고 해서 싸다고 해서 여기 왔습니다. 10%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지난해 말 1g당 7만 4천 원을 조금 넘던 국내 금 가격은 최근 역대 최고인 8만 3천 원대까지 올라갔습니다.

소매가격은 3.75g, 한 돈에 35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국제 금 가격도 상승세라 투자 목적으로 금을 찾는 수요도 늘었습니다.

[김민지/경기 안양시 : 금팔찌를 사러 나왔는데 세 돈에 세공비까지 해서 한 120(만 원) 정도 들었고요. 차고 싶기도 했지만, 재테크 목적으로도 구매하게 됐습니다.]

금 가격이 오른 데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전 세계에 불어닥친 은행 위기설이 한몫을 했습니다.

은행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현금보다는 금 같은 안전자산의 가치가 오르고 있는 겁니다.

경기가 더 가라앉을 경우 금 한 돈 가격이 40만 원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신중할 필요는 있습니다.

달러와 금 가격은 대체로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엔 달러와 금 가격이 같이 오르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일종의 '거품'이 끼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백석현/신한은행 연구원 : 과대평가된 수준이라고 보고 있고요. 국제 금 가격과 달러화는 반대로 가는 특징이 조금 더 강하기 때문에 지금의 국내 금 가격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변수가 다양한 만큼, 투기 목적의 금 사모으기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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