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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일궈 놨는데"…강풍에 홍성 산불 절반도 못 껐다

<앵커>

보신대로 홍성 산불은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밤이라 소방헬기는 철수고, 아직 진화율은 2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불러보겠습니다.

박예린 기자. 지금 뒤쪽으로 불길과 연기가 보이는데 괜찮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한 민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안전을 위해 20m가량 떨어진 상태입니다.

현재 현장은 아직도 매캐한 연기로 가득하고 오늘(2일) 하루 종일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이 집으로 옮겨 붙은 불길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집 안에는 저렇게 불꽃이 일고 있습니다.

오전에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는데요.

지금도 산 중턱으로 화선이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오후 내내 불과의 사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주불은 잡지  못했습니다.

저녁 6시 기준 진화율은 21%로 지금까지 886ha가 불에 탔습니다.

밤이 되면서 소방 헬기는 철수했고 진화대원들이 남아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홍성 산불

<앵커>

안전에 유의해 주기 바랍니다. 본 것처럼 주민들 피해가 커서 걱정입니다. 

<기자>

제가 오후에 이곳에 도착해서 산불 피해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갑작스레 닥친 재난에 모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이고, 내 평생 일궈 놓은 거 다 타 버렸네.]

하늘에는 희뿌연 연기가 가득하고, 산 중턱에 불기둥이 만들어졌습니다.

화마가 내려와 삽시간에 축사와 민가를 덮쳤습니다.

주민들이 집으로 옮겨 붙은 불길을 막아보려 애써보지만 화세가 워낙 거세 역부족입니다.

[김희경/충남 홍성군 : 저렇게 다 탔어요. 2채가 있는데 다 탔고 소도 지금 어떻게 됐는가, 사람이 살아야 되니까….]

산불이 바람을 타고 빠르게 민가 쪽으로 내려오면서 홍성군 서부면 마을 여러 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산림당국은 더 이상 민가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저지선을 만들고 있고, 해가 밝는 대로 다시 헬기를 투입해 주불을 잡을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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