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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 러시아서 '간첩 혐의' 체포돼…"용납 못해"

<앵커>

미국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냉전 이후 첫 번째 사례인데, 미국 백악관은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연방보안국 FSB가 간첩 협의로 체포한 기자는 월스트리트저널 모스크바 지국 소속 특파원인 에반 게르시코비치입니다.

FSB는 미국 국적인 게르시코비치가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됐다며, 게르시코비치가 미국의 지시를 받고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게르시코비치가 모스크바로 이송돼 미결수 구금시설인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게르시코비치는 2017년부터 러시아를 취재했고, 최근에는 정치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기사를 주로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러시아 출신으로 부모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인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민에게 출국을 촉구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스파이 혐의는 정말 터무니없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을 표적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게르시코비치의 구금을 가장 강력하게, 강력하게 규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러시아의 미국 언론인 구금에 깊이 우려한다며 월스트리트 저널과 연락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만 7천 명 규모의 정례 봄 징병령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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