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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먹고 구토…조사 결과, 원인 지목된 '토마틴'

<앵커>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나 배탈 증세를 보였다는 신고가 이어지면서 당국이 조사를 벌여 1차 결과를 내놨습니다. 덜 익은 토마토에 남아있는 '토마틴'이라는 성분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의 한 초등학교 단체 급식 후 집단 배탈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특정 품종의 방울토마토를 먹은 뒤였습니다.

그런데 이 품종은 지난달 국내 한 대형 마트가 맛이 이상하다는 등 고객 불만이 이어져 공급을 중단한 것과 같은 품종이었습니다.

정부 조사 결과 서울, 강원 등 5개 지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이 품종의 방울토마토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탈 환자가 수십 명 나왔습니다.

이 품종은 HS2106.

국내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재배 유통됐는데, 현재 2개 농가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토마토 성분 중 구토나 배탈 원인 물질로 추정된 것은 바로 '토마틴'입니다.

동물 실험에서 고용량의 토마틴이 배탈과 콩팥 염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토마틴은 토마토가 덜 익어 녹색 빛깔일수록 많고 잘 익어 붉은 빛깔일수록 적습니다.

지난 1월 하순 평년보다 3도 낮았는데 추운 날씨에 이 품종 토마토가 덜 익은 것이 이유로 추정됐습니다.

다만 토마틴이 사람 장에서는 흡수가 잘 안 되고 대부분 배출되기 때문에 쉽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입원 치료까지 받은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토마틴은 장점도 있습니다.

항암, 항균, 항염증 효과가 있어서 신약 후보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백선경/경희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동물 실험에서는 최근에 마우스(쥐) 모델에서 이런 토마틴이 이런 기존에 있었던 항암제랑 같이 병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방울토마토는 먹어도 됩니다.

다만 쓴맛이 강하면 토마틴이 많은 것으로 뱉으면 되고, 복통과 구토 증세가 심하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CG : 임찬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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