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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전문가, 최 선생 성 착취 사건에 "선생이라는 지위 이용해 개인 욕구 채워…사이비 종교와 흡사한 공동체"

그알

상반된 주장, 진실을 말하는 것은 누구?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선생님의 두 얼굴 - 금기, 시험 그리고 변화'라는 부제로 한 선생님을 향한 제자의 폭로를 조명했다.

일대일 맞춤 수업으로 시작해 재수생 입시 전문 학원을 세워 학부모들의 불안까지 잠재운 최 선생. 그의 성공에는 그와 함께하는 젊은 강사진의 열정도 한 몫했다.

그리고 지난해 최 선생의 학원에서 일했던 한 강사가 그를 고소했다.

그의 학원에서 무려 5년간 일하며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정민 씨의 이야기에 당시 상담을 했던 노무사는 이 사건이 평범한 임금체불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에게서 더욱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최 선생과 학원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잡일까지 했던 정민 씨. 그는 최 선생에 대해 아빠이자 선생님이라 칭했다.

최 선생은 그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했고, 복종을 벗어나면 처벌을 가했다. 또한 지속적이고 반복된 성적 요구를 했다.

그리고 이 일은 10년간 계속됐다는 것. 이에 정민 씨는 최 선생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학교 동아리에서 최 선생을 알게 되고 10년의 노예 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정민 씨는 고된 노동과 폭언, 폭행보다 그가 요구하는 성착취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변호사는 정민 씨와의 대화에서 다수의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에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을 듣는데 시간이 걸려 정민 씨가 처음 입을 연 2020년으로부터 2년이 지난 지난해 고소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 선생은 사랑하는 사이였다며 모든 것은 합의에 의한 것이라 주장했다.

경찰은 준강간치상과 공갈 등의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최 선생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

정민 씨와 처음 만났던 노무사는 최 선생 측이 보낸 임금체불 합의서에서 "최 선생과 맨 처음 만났던 시작지점부터 금전적, 업무적, 개인적 일들에 대하여 사실 관계 여부를 다투지 않으며 이와 관련된 민형사 행정상의 쟁송을 일절 제기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보고 이 사건이 보통 사건과 다르다는 것을 예상했다.

그렇다면 대체 정민 씨와 그의 처음 만났던 지점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7살 정민 씨는 논술 시험을 위해 토론 모임에 참석했고 그곳에서 최 선생을 만났다.

최 선생을 따르고 존경하게 된 정민 씨는 최 선생이 먼저 제안한 상담 시간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이에 최 선생은 "부모가 너를 못 알아주고 네 편이 아니니 넌 정서적으로 천애고아다. 아빠가 돼주겠다"라며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게 했다.

그 후 최 선생은 끊임없이 변화를 강조했고, 그 변화를 증명하기 위한 시험으로 성기 사진을 요구했다는 것. 최 선생의 계속된 가스라이팅에 정민 씨는 성기 사진을 최 선생에게 보냈고, 그 후 최 선생의 요구는 더욱 노골적이게 변해갔다.

그는 암적 신체와 텅 빈 신체를 언급하며 그것을 뛰어넘어 충만한 신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고, 그 시험으로 자신과의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것. 그리고 최 선생은 수능을 앞둔 어느 가을날 정민 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고 정민 씨가 거부를 했음에도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했다는 것. 당시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그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어디에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는 정민 씨, 하지만 최 선생은 합의하에 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민 씨의 주장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에 시험일이 생겼고 미성년자였던 고3 당시 다섯 번의 성관계가 있었다고.

이후 최 선생의 태도는 달라졌고 정민 씨에게 복종을 강요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로 독립을 강요했고, 이에 정민 씨는 대학 진학 후 그의 아랫집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그 후 정민 씨는 그의 수발과 집안 일을 해야 했고, 급기야 그의 과외방과 학원에서 강사로 일을 하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다른 제자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학원에서 일하는 중에도 최 선생의 성관계 요구는 계속됐고 이를 정민 씨는 성착취였다고 생각했다.

또한 정민 씨의 주장에 따르면 최 선생은 관계를 할 때 영상을 찍는 습관이 있는데 "나중에 먹튀 하는 것들 다 사이트 만들어서 유포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고.

양측의 상반된 주장에 제작진은 합숙을 함께 했던 제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으나 이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최 선생의 토론 모임의 첫 기수였다는 제보자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당시 정민 씨가 들었던 이야기들을 본인들도 들었다고 했다. 특히 한 제보자가 최 선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갔던 날 최 선생은 "너도 언젠가 조만간 나한테 한 번 해달라고 빌 거다. 이미 그런 애들이 있다. 그리고 너도 그렇게 될 거다"라는 성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최 선생은 여학생 중에서도 대상을 선별해 상담을 진행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그는 남자 제자들에게는 돈을 요구했다. 최 선생은 "너희들은 노예 상태이니 주인이 되려면 주인이 된 사람에게 다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너희가 주인이 될 거다"라는 말로 금전을 요구했다는 것.

이에 실제로 공동체 생활을 하던 강사들은 임금을 지급받으면 바로 이를 출금해 최 선생에게 돌려주는 식으로 상납을 해왔다고 증언했다.

한 제보자는 금전적 착취 외에도 최 성생의 왜곡된 성 인식에 실망이 커졌음을 고백했다. 최 선생은 남자 제자들에게 소개팅과 미팅을 하게 하고 새 여자친구를 사귄 후 데려와서 여자 구성원을 늘리는 이른바 물색 활동을 하게 했다는 것. 이에 제보자는 "사이비의 추수꾼처럼 잡아갔다. 연애를 하는 이유가 선생님한테 데려간다는 의미였다"라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최 선생의 제자와 1년간 교제했던 제보자는 교제 얼마 후 최 선생의 호출을 받았고, 그 자리에서 변화와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또한 그는 호칭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을 뭐라고 부르겠냐고 했고, 이에 제보자가 오빠와 삼촌을 언급하자 "관계 재정립은 넌 아직 멀었다. 미련한 것, 멍청한 것, 아직 깨닫지 못했다"라며 최 선생이 자리를 떴다고.

또한 그 후 제보자의 남자친구는 "최 선생이 새로운 시험을 줬다. 새로운 여자 친구를 만나고 오라고 했다"라며 이별을 선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남친의 소개로 공동체 생활까지 한 여성은 공동체 생활 중 그와 수시로 관계를 가졌고, 지금도 그에 따른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최 선생과 공동체 생활을 했던 남성 제보자는 "물색의 진짜 이유는 복종이다"라며 최 선생이 비상식적인 관계를 강요해 절대복종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취재 중 최 선생의 변호인은 본 사건에 대한 모든 내용이 악의적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 나오는 대로 무고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제보자는 내부 논리 중 하나가 공동체를 빠져나가거나 공동체를 저격하면 "자기 사욕에 빠졌다"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에 내부자들은 분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민 씨는 이 사건의 가해자로 최 선생의 부인 이 씨도 함께 지목했다. 정민 씨는 이 씨에 대해 최 선생을 아빠라고 부르며 제자들에게 성관계를 가르치고 최 선생과 제자들의 성관계를 직접 촬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제보자도 이 씨에 대해 "최 선생과 함께 아빠 엄마로 부르고 내부 이미지는 거의 우상화되어 있다. 부인 이 씨가 마치 대단한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하고 둘이 공동체이기도 했다"라고 증언했다.

그리고 과거 중학교 교사였던 이 씨에 대해 동료 교사들은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한 동료 교사는 이 씨 부부와 철학 토론을 했고 그 후 이 씨 부부와 함께 하는 성관계 제안받았다는 것.

또 다른 동료 교사는 이 씨가 미성년자인 중학생 제자들에게 음란패설을 일삼았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당시 매일 이 씨의 출퇴근 차량을 운전하는 젊은 남자가 있었는데, 그가 이 씨가 연락을 하면 언제든지 등장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공동체 생활을 했던 한 제보자는 "어느 시점부터는 남녀끼리 매칭되기도 했는데 부인 이 씨랑 제자 정 씨가 연결됐다. 거기서 가르치는 것들은 다 그런 식의 성적 의미가 포함돼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아내의 역할이라고 하는 것이 이번 사건이 전개되고 유지되는 데 있어 대단히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씨의 역할이 없었다면 이렇게 오래 끌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전문가는 "처음부터 학생이라는 취약한 대상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 목표가 자기만의 세계, 세상 구축인데 이들은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을 거느리는 소왕국을 만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최 씨 부부가 자신들을 정점으로 하는 공동체 건설 과정에 중요한 조력자도 있었다. 정민 씨는 최 선생의 제자였던 홍 씨와 조 씨는 그가 착취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조 씨와 홍 씨는 정민 씨의 주장에 대해 소설이라며 일갈했고, 경찰을 불러 제작진을 쫓아내는 등 대화를 거부했다.

이후에도 제작진은 최 씨 측의 변론을 듣기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듣지 못했다. 그리고 최 씨 측은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통해 자신들은 "소수자의 삶을 선택한 공동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형태가 점점 폐쇄적이 되어가는 공동체인데 처음부터 계획했던 모습이 이런 폐쇄적인 공동체 형태의 소왕국이었을 것이다. 여러 사이비 종교 조직에서 발견되는 형태인데, 외부와 차단된 자기들만의 왕국, 자기들 마음대로 모든 것들을 하고 그 안에서 대부분의 것들을 소화하고 자급자족하는 모습을 향해서 나아가는 단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선생이라는 지위의 영향력은 상당했을 것이다. 정통적인 정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지위다. 사이비 종교 교주가 성경 내용을 살짝 틀어서 맹신을 이끌어내듯이 철학의 내용을 살짝 틀어서 자기의 개인 욕구를 채우는 데 사용했을 때 학생들은 저항할 수 없다. 어떤 방어막도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상담 전문가는 과거 최 씨가 작성했던 논문과 대화, 강의록 분석한 결과 그의 상담 방식은 매우 위험해 금기된 것이라 지적했다.

전문가는 "본인 스스로 강의 중 가스라이팅을 이야기했다. 거만하고 오만한 모습에 도취되어 그런 말실수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왜 더 빨리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나 자책하고 지난 10년을 후회하는 정민 씨. 이에 전문가는 "PTSD 증상이 숨겨져 있다. 본인 안에 어마무시한 억압된 분노와 화, 죄책감이 있는 상태이다"라며 "치료 방법은 그 누군가 나와 함께 피해받았다는 거에 대해 같이 목소리를 내주고 것이다. 그렇게 됐을 때 선택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인식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최 씨 측이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통해 밝힌 입장을 공개했다.

최 씨 측은 "우리는 정민뿐만 아니라 그 밖의 관계자들을 포함하며 다자간에 관계를 맺는 공동체로 생활하고 있다. 서로 관계를 자유로이 선택하고, 이것이 일반적인 가족이나 공동체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자신들의 가치를 경계 없이 나누고 생활한 것이다. 기소가 되어 재판이 진행된다면 소수자의 삶을 선택해 향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므로 우리들의 가치를 존중받기 위해서 국민 참여 재판을 희망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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