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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은메달…한국 남자 선수 최초 입상

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은메달…한국 남자 선수 최초 입상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 ISU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차준환은 오늘(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105.65점, 예술점수(PCS) 90.74점으로 합계 196.39점을 받아 2위에 올랐습니다.

그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99.64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며 총점 296.03점을 올렸습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182.87점보다 13.52점, 총점도 베이징 동계올림픽(282.38점) 때보다 13.65점이나 더 높습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차준환이 처음입니다.

올해 대회 전까진 세계선수권에서 남녀를 통틀어 김연아만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고, 김연아가 2013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메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이해인이 여자 싱글 은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차준환도 시상대에 오르며 '남녀 동반 입상'으로 한국 피겨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는 2021년 대회에서 차준환이 기록한 10위였는데, 차준환은 2년 만에 자신을 넘어섰습니다.
은메달 딴 후 기뻐하는 차준환 (사진=AP, 연합뉴스)

차준환은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안정적으로 연기를 펼쳤습니다.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두 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쿼드러플 살코에서 수행점수(GOE) 4.16점을 챙겼고, 쿼드러플 토루프에서도 GOE 3.53점을 받았습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뛴 그는 트리플 플립에서 어텐션 판정을 받았지만, 플라잉 카멜 스핀, 스텝 시퀀스를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하며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차준환은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점프로는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와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매끄럽게 연결했습니다.

점프 과제를 모두 소화한 그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이상 레벨 4),코레오 시퀀스(레벨 1)로 연기를 마무리하고는 만족한 듯 활짝 웃었습니다.

차준환의 선전으로 한국은 다음 시즌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출전권 3장을 얻었습니다.

ISU 규정에 따르면 한 국가에서 선수 한 명이 출전해 2위 안에 들면 다음 시즌 출전권 3장이 주어집니다.

이날 남자 싱글에선 지난해 우승자인 우노 쇼마(일본)가 301.14점으로 2연패를 달성했고, 4회전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을 앞세운 일리아 말리닌(미국)이 3위(288.44점)에 자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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