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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입학 10일 차 신입생 '온몸에 멍'···"선배들이 집단폭행"

[Pick] 입학 10일 차 신입생 '온몸에 멍'···"선배들이 집단폭행"
경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22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11시쯤 도내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2·3학년 학생 10명이 1학년 A 군(16)을 90분간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말투나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 행동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입학한 지 10여 일 된 A 군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은 사감 교사의 순찰 등을 피하기 위해 돌아가면서 망을 보는 식으로 교대로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기숙사에는 방과 후 상주하는 사감 교사가 있었지만 폭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남 기숙사 집단 폭행 피해 (사진= 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처)

A 군은 폭행으로 인해 허벅지와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들었고 가슴 부위도 심하게 짓눌려,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통원 치료 중입니다.

폭행 사실은 A 군의 상처를 본 부모가 학교 등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A 군 부모는 "주먹으로 가슴만 수십 차례 맞다가 죽을 것 같으니까 차라리 다른 곳을 때려달라고 애원할 정도였다"며 "급기야 철제 침대에서 파이프를 분리해 때리기도 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가해 학생들이 (우리 아이를) 때리면서 '우리는 선배들에게 이보다 더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며 입단속을 했다"며 "폭행 사실을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며 협박까지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가해 학생들은 출석 정지 등 긴급 조치됐습니다.

A 군의 담임교사는 지난 19일 사건을 인지했고, 다음 날 학교와 도교육청은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피해 학생 보호에 나섰습니다.

도교육청은 학교 전담기구를 통한 조사, 관할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 개최 등 후속 조처를 할 계획입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학교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A 군의 병원 치료가 끝나고 등교가 시작되는 대로 심리 상담과 보호조치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추가 피해 학생 여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도 조만간 가해 학생들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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