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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골든타임 놓쳐…공장 이전 촉구

<앵커>

얼마 전 대전에서 발생했던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당시에 직원들이 자체 진화에 나섰다가 초기 진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대형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대전공장 이전까지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공장 한 동과 타이어 21만 개를 태우고 58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불은 밤 10시 4분쯤 제2공장 지하 1층 가류공정 12번째 공정과 14번째 공정 사이에서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연기를 발견한 작업자들은 1층 작업장에서 소화전을 이용해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골든 타임이 지난 5분 뒤에야 119에 신고를 했고 11분 뒤 소방대가 도착해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장비가 정상 작동했지만 확산되는 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김재춘/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불꽃이 보이는 거는 저희가 봤을 때는 한 35분 정도 지나서, 근데 여기가 CCTV가 멀리 있다고 했잖아요. 불이 급속히 확산 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화재로 제2공장 잔해물이 쌓여 있어 감식을 위한 진입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원인을 밝히는 데까지는 적어도 석달 이상 걸릴 전망입니다.

경찰은 무너진 공장의 현장 안전을 먼저 확보한 뒤 두 차례 이상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화재 확산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화재 피해로 분진과 그을름, 환경 공해까지 참다못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 주민들은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몰아내자! 몰아내자.]

4번이나 반복된 데다 지난 2014년 화재 당시에도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수사가 종결됐고 피해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미영/인근 피해 주민 : 이전하는 것만이 저희가 살길인 것 같아요. 언제 또 이러지 말라는 법 없잖아요. 불안하고….]

(영상취재 : 박금상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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