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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환담…미국 보라는 듯 "서로 친애하는 친구"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잠시 뒤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두 정상은 공식 회담에 앞서 4시간 넘는 사전 만남을 가졌는데, 서방 국가들 보라는 듯 밀착 공조를 과시했습니다.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공식 회담을 앞두고 4시간 반 동안이나 사전 환담을 가졌습니다.

서로를 친구라고 불렀고 따뜻한 미소와 눈빛이 오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우크라이나 휴전 제안을 잘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 측 제안을 주의 깊게 연구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협상에 열려 있습니다.]

시 주석은 내년에 있을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의 승리를 사실상 공개 지지하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러시아 인민들이 반드시 대통령님에게 계속 견고한 지지를 보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푸틴 대통령이 권좌를 유지하며 장기 집권하는 것이 미국에 맞서고 있는 중국에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는 속내가 드러난 발언이라는 해석입니다.

러시아도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서방 제재에 막힌 러시아산 석유를 중국이 사주며 경제적 숨통이 트이게 됐고, 지난해 두 나라 무역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모스크바 쇼핑몰에서 서방 매장들이 철수한 빈자리를 샤오미와 리닝 같은 중국 상품 매장이 채운 것이 상징적입니다.

중러의 밀착에 대해 미국은 '정략 결혼'이라고 비판하며, 중국의 휴전 제안은 러시아군의 재충전 기회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전략소통 조정관 :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해 우크라이나 도시·병원·학교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고, 전쟁범죄와 만행을 멈추며 군대를 철수하게 하기를 희망합니다.]

잠시 뒤 시작할 중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또 중국의 무기 지원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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