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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용 "유동규에 건넨 1억, 김용 다녀간 뒤 사라졌다"…법정 증언

정민용 "유동규에 건넨 1억, 김용 다녀간 뒤 사라졌다"…법정 증언
▲ 법정 향하는 정민용 변호사

이른바 '대장동 일당'의 일원인 정민용 변호사가 재작년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건넨 1억 원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사무실을 다녀간 뒤 사라졌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정민용 변호사는 오늘(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부원장 공판에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과거 성남도시개발공사 소속으로 대장동 사업의 공모 지침서를 작성했던 인물입니다.

정 변호사는 앞서 김 전 부원장,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해 남욱 변호사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함께 기소됐습니다.

정 씨는 오늘 공판에서 지난 2021년 4월부터 8월, 남욱 변호사 측에서 4차례에 걸쳐 총 8억 4,700만 원을 받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과정과 돈을 요구받은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피고인 김용이 20억 원의 선거자금을 요구한 것을 안다고 검찰 조사 때 (정 씨가) 진술했는데, 유동규가 2020년 이를 증인과 남욱에게 알려줬는가"라고 묻자, 정 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남욱이 2020년 2∼3월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3차례가량 왔고, 다양한 얘기를 나눴는데 그중 자금에 관한 것도 있었다"며 "남 씨가 이후 골프를 치거나 할 때 부동산 신탁회사나 박달동 사업(스마트밸리 조성 사업)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 변호사는 또, 지난 2021년 4월 말쯤 남 변호사의 측근 이 모 씨에게서 1억 원을 건네받은 뒤 이를 유 전 본부장의 유원홀딩스 사무실로 가져가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넸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건네받을 때 종이 상자에 담긴 현금 1억 원이 영양제 쇼핑백에 담겨있었고, 이 때문에 이 씨가 "약입니다"라고 농담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본인도 유 전 본부장에게 같은 농담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그러면서, "돈을 주면서 '약 가져왔다'고 했더니 유 씨가 '이따 용이 형이 올 거야'라고 얘기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얼마 후 김용 전 부원장이 오자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문을 열어주고 함께 사무실로 이동해 5분∼10분가량 있다가 김 전 부원장이 나갔다"며, "김 전 부원장이 떠나고 나서 유 전 본부장 사무실에 갔는데 쇼핑백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이재명 대표에게 소개했다"라는 취지의 말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윤건영 의원을 만나고 와서 'BH(청와대) 경험에 의하면 사람을 뽑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란 얘기를 했다'고 저한테 말했다"며,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배석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대장동 수사로 남 변호사가 구속된 직후인 2021년 말, 남 변호사의 부탁으로 김 전 부원장을 3차례 만난 경위에 대해서도 증언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특히 2021년 12월 29일, 여의도의 카페에서 3번째로 만났던 때 상황을 이야기하며, "김 전 부원장이 맥락에 맞지 않게 '저는 돈 받은 적이 없어요'라는 말을 해서 녹음하려고 저런 말을 하는 건가 싶었다"며, "녹음한다면 확답하면 안 될 것 같아 얼버무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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