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의 영화는 사장되어야 할까…넷플릭스 공문의 파장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출연작 '승부'의 넷플릭스 계약 해지설이 제기됐다.

21일 오전 한 매체는 넷플릭스가 영화 '승부'의 투자사 에이스메이커에 유아인의 마약 투약 문제가 계약해지에 해당하는 사안임을 확인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정해진 바 없다. 확인해 줄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매체는 넷플릭스의 공문 발송이 계약 해지 절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의 현재 상황을 상기시키고, 향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묻는 성격의 공문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넷플릭스는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 유아인이 촬영을 마친 드라마 '종말의 바보'와 영화 '승부' 모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촬영을 앞둔 '지옥' 시즌2의 경우 최근 유아인을 대체할 배우로 김성철을 캐스팅해 재정비를 마쳤다.


'승부'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 분)과 이창호(유아인 분)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린 영화다. '보안관'을 연출했던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병헌과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다.

에이스메이커의 투자배급작으로 극장 개봉을 준비하다 올 초 넷플릭스에 판권 및 배급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인 영화였다. 2분기 공개를 고지하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주연 배우인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일정이 올스톱됐다.

영화계에서는 '승부'의 미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연 배우의 불미스러운 일이 한 작품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는 초유의 사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는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100여 명 이상의 스태프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대로 사장(死藏)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영화계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승부'와 넷플릭스의 위태로운 동행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비단 이 영화에 한 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에 현명하게 실타래를 푸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