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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초단기 계약 시달렸다"…분노한 동료들 단체행동

<앵커>

지난주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갑질에 시달렸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뒤 동료들이 단체행동에 나섰습니다. 관리소장 해임을 요구하면서 석 달짜리 짧은 계약으로 인한 고용 불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현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숨진 70대 경비원의 동료들이 아파트 정문에 집결했습니다.

[동료 경비원 : 10년간 근무해온 경비반장을 죽음으로 내몰고 모든 경비원을 고용 불안에 떨게 하는 ○○소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요구합니다.]

검은 현수막을 펼쳐 들고 아파트 주변을 행진하며 관리소장의 퇴진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퇴진! 퇴진!]

동료들은 지난해 말, 새 관리소장 A 씨가 부임하면서 갑질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동료 경비원 : (근무하는) 사진을 관리소에서 찍을 테니까 졸지 말고 엉뚱한 짓 하지 말아라. 찍히면 시말서 쓰고 시말서 3번이면 그만두게 하겠다….]

또 지난해 말, 경비원 관리업체가 바뀌면서 기존의 1년 단위 계약이 3개월 단기 계약으로 변경됐는데, 경비원들은 이 때문에 소장이 더 쉽게 '해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동료 경비원 : 3월 말에 계약이 끝나는 걸로 돼 있지만, 모든 인원을 잘라낼 수 있다, 이런 심한 말까지 들려왔습니다.]

업체가 바뀐 뒤 77명 중 4명의 경비원이 재계약에서 제외됐고, 10명은 자진 퇴사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부당 해고와 불법 파견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도 이번 주 안에 경비원들을 상대로 모욕과 부당 업무 지시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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