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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 선결제? 술값 냈다"…카드깡에 줄줄 새는 예산

<앵커>

수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만든 한 사단법인이 있습니다. 정부와 공기업뿐 아니라 민간기업도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입찰 사업이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고 또 예산도 줄줄 새고 있다는 내부 제보가 나왔습니다.

이 내용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지난 2017년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해 출범한 민관 공동 협의체입니다.

회원사는 137개, 산업부의 수소산업진흥 전담기관으로 지정돼 예산의 10% 정도는 국고에서 지원받습니다.

이곳의 팀장급 직원 A 씨는 직원들이 한 문구점을 '은행'이라고 불렀다고 말합니다.

[A 씨/수소융합얼라이언스 직원 : 문구점 이름이 ㅇㅇ문구입니다. 그런데 내부에서 공공연히 'ㅇㅇ뱅크'라고 불렀어요. 속칭 카드깡이죠. 문구점에 가서 구매한 것처럼 하고, 실제로는 물건을 받아오지 않은 채.]

해당 문구점에서 수기로 작성한 영수증입니다.

180만 원, 200만 원 여러 번 결제한 뒤, 이후 '출금'이라는 메모, 각각 언제, 얼마를 빼갔는지 적혀 있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서초동에서 꽤 먼 구로구에 위치한 문구점인데, 미리 선결제를 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받아서 술값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입니다.

[직원 간 대화 : 와인은 당신이 준 게 있으니까, 내 거 가져갈 거고. ㅇㅇ(문구)에서 50만 원이든 좀 지원을 받아서 여유 있게 돈을 갖고 있는 게 낫지 않을까. (9일에 거기로 출근을 해서 받아서 오겠습니다.)]

입찰 사업 진행도 허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21년 예산 9천만 원이 투입된 인력양성사업, 한 기관이 단독으로 입찰해서 사업을 따갔습니다.

그런데 사업계획서와 결과보고서는 거의 차이가 없고, 참가한 교육생이 한 명뿐인 교육도 있습니다.

[A 씨/수소융합얼라이언스 직원 :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했을 뿐이었는데, 제가 오히려 탄압받는….]

SBS 취재에 대해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측은 "A 씨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조사했지만 문제가 없었고, 추가로 나온 부분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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