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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은행권" 단언에도…수면 아래서는 '머니 무브'

<앵커>

유럽 최대 규모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부실 우려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렸습니다. 시장 불안에 금리 올리는 속도도 늦출거라는 예상이 나왔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세 번 연속 0.5% 포인트씩 높인 겁니다. 긴급 유동성 지원책으로 한숨 돌렸고, 시장 상황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건데, 위기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크레디트 스위스 위기의 파장이 유럽 금융시장에 미치자 유럽 중앙은행의 수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 총재 : (유럽) 은행권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보다 훨씬 더 강력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후 큰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국민들이 자신들의 예금을 되찾고 싶을 때 언제든 인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 있는 발언 뒤에서 각국은 빠르고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국은 대통령까지 나서 예금자 보호를 약속했고, 11개 대형은행은 위기설이 나도는 지역 중소은행에 39조 원을 투입하겠다며 초유의 집단 구제에 바로 착수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크레디트 스위스에 70조 원을 내줬습니다.

불안감이 실제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한 건데, 그만큼 현재 금융시장 위험 정도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이제 파산 상태가 발생하게 되면 시장의 그런 두려움들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예금 인출과 또는 대규모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어 버릴 위험성을 가지고 있던 사안이었고요.]

위기감 속에 대형은행으로의 '머니 무브' 현상도 뚜렷합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 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예금이 20조 원 가까이 늘었고, 국내에서도 4대 시중은행 예금잔액이 닷새 만에 4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결국 각국 정부의 긴급한 진화에도 시장 불안이 여전하다 보니, 다음 주 미국 중앙은행이 빅스텝에서 한발 물러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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