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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프로펠러…"러시아 거짓말 알리려 공개"

<앵커>

러시아 인근 흑해 상공에서 발생한 미군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의 충돌 사고 원인을 놓고 두 나라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충돌한 적이 없다고 계속 부인하자 미 국방부는 충돌 당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 전투기가 연료를 내뿜으며 미국 무인기에 접근합니다.

외부 충격을 받은 듯 미국 무인기의 영상이 갑자기 끊어집니다.

잠시 뒤 다시 연결된 영상.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하면서 휘어진 후방 추진 프로펠러 모습이 뚜렷하게 찍혔습니다.

현지 시간 14일 크름반도 서쪽 흑해 상공에서 미국 리퍼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 27이 충돌할 당시 영상입니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영상을 공개한 미군 당국은 러시아 측이 의도한 공격적 행동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국방부 대변인 : (러시아) 조종사들이 고의로 무인기를 쳤든 치지 않았든 간에 이런 공격적 행동이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그간 미국 무인기가 자신들이 설정한 특별군사 작전 영역을 침범했으며, 대응을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켰지만 부딪힌 사실이 없다고 계속 부인해 왔습니다.

백악관은 영상 공개는 드문 일이 아니라며 러시아의 노골적 거짓말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러시아가 그들이 저지른 일들에 딱 잘라 거짓말해온 방식을 다른 나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의 영상 공개에 러시아 측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갈등 확산은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러시아가 무인기 잔해 수거에 성공할 경우 두 나라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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