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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맡은 화장실 청소…노동청 신고해도 "변한 건 없다"

<앵커>

이 새마을금고 이사장 관련한 논란은 더 있습니다. 근로계약서와 달리 직원들에게 점포와 화장실 청소도 시켰다는 건데 관할 노동청이 개선하라고 지시했지만 지금도 바뀐 건 없습니다.

이어서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직원이 남자 화장실 소변기를 닦고 있습니다.

다른 직원은 점포에 있는 쓰레기를 한데 모읍니다.

금고 직원들은 2020년 11월 이사장 취임 후 근로계약서 상에 없는 청소 업무를 떠안았다고 말합니다.

임신한 여직원도 동원됐습니다.

[B 씨/서인천 새마을금고 직원 : 원래도 (입덧이) 심했는데 청소하면서. 솔직히 저도 하기 싫은데….]

참다못한 임신부 B 씨가 신고하자 노동청은 지난달 15일 직원들의 불만이 확인된다며 신속한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행정지도했습니다.

청소하는 새마을 금고 직원

하지만 SBS 취재 결과 어제까지도 본점과 지점 6곳 가운데 4곳에서 직원들의 청소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한 직원은 마대자루로 바닥을 닦고, 또 다른 지점에서는 직원이 점포 내부를 돌며 쓰레기통을 비웁니다.

청소를 위해 화장실 내부에서 걸레를 빠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사장은 직원들이 청소하는 건 취임 전부터 있었던 일이라면서 "지난해 이미 본점서 관련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용역을 쓰겠다'고 통보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B 씨/서인천 새마을금고 직원 : 그 문서를 만들어서 어디에다가 제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입장에선 만들었다곤 하는데 아직도 저희가 청소하고 있는데….]

청소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노동청은 "행정지도한 사안이 최대한 빨리 적용될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이천웅,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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