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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도 옮겼어요"…봉사로 의료 공백 메우는 의사들

<앵커>

농어촌 지역 주민들은 늘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불편을 겪는데요. 대도시 의료진이 강원도 고성군에서 맞춤형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보도에 김도운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 0.4명.

고성군은 전국에서 의사 수가 가장 적은 의료 취약지역입니다.

이런 열악한 의료 환경 소식을 접한 대도시 의료진이 2년 전부터 매주 고성을 찾고 있습니다.

[옥진주/○○병원 교수 : 고성은 의료 취약지역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보건소와 보건지소를 최대한 활용해 진료 활동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봉사진료의 활성도 중요합니다.]

서울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옥진주 교수는 봉사를 위해 주소까지 고성으로 옮겼습니다.

특히 옥 교수는 잠수부인 머구리와 해녀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잠수병 치료인, 고압산소치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질병 조기 발견을 위한 간단한 검사와 상담도 의료진의 몫입니다.

[장명옥/고성군 거진읍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서울에나 큰 도시 병원을 갔어야 하는데 거기 가려고 하면 예약도 해야 하고. 좋은 검진 받게 돼서 일단 너무나도 감사드리고요.]

같은 병원 혈관외과 김장용 교수도 일정이 바쁘지만, 매월 고성을 찾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혈관 전문가도 찾기 힘들어, 김 교수 덕분에 주민들의 혈관 건강도 챙길 수 있게 됐습니다.

[김장용/○○병원 교수 : 의료시설의 부재라던지 의료진의 부재는 사실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인 거 같고요. 의료 환경이 낙후돼 있다 말씀을 들어서 한 번 이 지역이 어떤 상황인지도 보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한 번 찾아보니까….]

고성군도 의료 공백 최소화에 나섰습니다.

진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상급 진료 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함명준/고성군수 : 앞으로 이런 의료시스템의 전반적인 많은 관계 설정을 통해서 우리 주민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그렇게 시행하고자 합니다.]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의료봉사가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겠지만, 그나마 뜻있는 의료진 덕분에 취약지역 주민들이 한 번 더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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