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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덮친 트럭에 노인 4명 참변…날벼락 맞은 농촌 마을

<앵커>

조합장 투표에 참가한 주민 수십 명에게 화물트럭이 덮쳐서 4명이 숨지고 16명 다쳤습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노인 4명이 사고를 당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JTV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

이 마을에 사는 70대 여성 4명이 투표를 하기 위해 함께 길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2명이 숨졌고 2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숨진 76살 김 모 씨와 72살 이 모 씨는 이웃들의 식사를 살뜰히 챙기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용만/순창군 오정 마을 주민 : 따뜻한 밥을 해서 전화를 일일이 해요. 안 먹고 있으면 와서 같이 밥 먹자고. 그렇게 같이 웃으면서 다 그렇게 했는데.]

특히, 김 씨는 남편의 기일을 하루 앞두고 변을 당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용만/순창군 오정 마을 주민 : 남편 제사가 기일이 오늘 저녁이래요. 제사 모시려고 다 준비해놓고 선거하려고 가셨는데 그런 사고가 나서. 이게 무슨 청천벽력인지.]

사고가 난 농협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74살 최 모 씨는 투표를 하기 위해 옛 직장을 찾았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전주와 순창을 오가며 홀로 사는 노모를 보살핀 효자였다고 이웃들은 입을 모읍니다.

[옹정식/순창군 구림면 : 90이 넘은 노모를 전주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열심히 모시고 그랬는데 안타깝기만 하네요.]

순창군은 합동 분향소를 마련하고 유족들에게 장례비 500만 원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동녕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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