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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명 숨진 그리스 열차 사고…분노는 정권 퇴진론으로

<앵커>

그리스에서는 57명이 희생된 열차 충돌사고 이후 시민들의 분노가 정권 퇴진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전역에서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고 철도노조뿐 아니라 공무원과 의사들까지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위대가 진압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들은 최루탄을 터뜨리며 진압에 나섭니다.

지난달 28일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의 충돌 사고로 5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진 이후, 수도 아테네를 비롯해 그리스 전역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8일 전국에서 약 5만 3천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앞서 그리스 사법 당국은 여객열차를 잘못된 선로로 보낸 역장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카라만리스 교통부 장관이 사고 책임을 지고 사임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정부와 철도회사가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초래된 참사라는 증거가 속속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야니스 살리아스 : 물론 화가 나죠, 어떻게 안 그럴 수가 있죠? 사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것들이 쌓여서 사람들은 정말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철도노조는 사고 발생 다음 날부터 파업에 들어갔고, 공무원과 의사, 교사, 여객선과 버스 노동자들도 시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파업에 가세했습니다.

미초타키스 총리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분노한 여론은 정권 퇴진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규탄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으로 번지면서 지금까지 14명이 구금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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