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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시간의 기록 그 자체, 종이…'여지동락-종이와 함께하는 즐거움'

[FunFun 문화현장]

<앵커>

종이는 뭔가를 기록할 때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으로도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그 종이와 함께 해온 시간을 짚어봅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여지동락 - 종이와 함께하는 즐거움 / 5월 13일까지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중국에서 발명되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종이는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합니다.

불경을 종이에 베껴 쓰는 사경은 삼국시대 불교 보급을 위해 시작됐는데, 이후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공덕을 쌓는 신앙적 의미가 커졌습니다.

특히 고려 시대에는 글씨를 금과 은으로 쓰거나, 장식미를 더하기 위해 종이에 쪽빛이나 자색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이원광/호림박물관 학예실장 : 문자를 기록하던 기록매체 자체가 비단이라든가 죽간. 또는 옥책과 같은 귀하고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이었습니다. 종이가 발명되면서 기록문화가 더욱더 발전하게 됩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종이는 우리 실생활에 늘 가까이 존재해 왔습니다.

필통과 탁자 등 종이와 단짝이던 물건들의 재료로 쓰였을 뿐 아니라, 보관 상자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보통은 쇠붙이였던 반닫이의 장식을 종이가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양초나 기름을 넣어 길을 밝히던 휴대용 등은 물론, 샹들리에처럼 천정에 걸어서 방안 전체를 환하게 했던 갓등까지, 종이의 활용은 무궁무진했습니다.

심지어 가마 안에서 은밀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요강까지 종이로 만들었습니다.

쓰다 남거나 버려진 종이를 새끼줄처럼 꼬아서 형태를 만들고 아교 등으로 방수 처리를 한 것입니다.

[이원광/호림박물관 학예실장 : 종이라고 하는 것은 주위에서 쉽게 구하고 또 쉽게 가공해서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종이로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용품들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종이는 기록을 통한 교육과 사상의 토대였을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생활 속에서 함께 해온 시간의 기록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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