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GDP 성장률 목표 '5% 안팎'
중국정부는 보수적인 성장률 목표치를 내면서, 재정이나 금융 부양책을 통해 부동산 경기를 띄운다든지 하는 과거의 방식을 동원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어요. 자칫하면 이미 심각한 상황인 지방정부 빚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가 심해질 수도 있어서 중국정부도 조심스러운 것으로 보여요.
지난해에 중국이 5.5% 안팎의 성장목표치를 제시했다가 '제로코로나' 부작용 등으로 인해 3.0% 성장에 그치면서 국내외의 많은 비판을 받고 인민들의 신뢰를 잃은 부분도 있어서, 올해는 공산당 지도부의 신뢰회복, 그리고 장기적인 내실 다지기를 선택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와요.
중국이 세계 경기 반등의 견인차 되긴 어려울 듯
중국 경제의 상당부분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수출산업인데, 수출 주문도 여전히 감소추세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중국도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데요.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조차 작년 10월 기준 학사와 석·박사생까지 합친 졸업생 8천여 명 가운데 62.6%만 취업했고, 이 중 정규직 취업자는 52.5%에 그쳤을 정도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공장들이 해외로 떠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어요. 중국내 인건비가 많이 올라서, 저가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체들은 동남아 국가로 이전하고 있구요. 북미 시장에 물건을 팔아야 하는 업체들은 강화되는 미국측 수입규제를 피하려고 멕시코 등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어요.
리커창 총리가 어제 업무보고에서 올해 약 1천200만 개의 도시 일자리를 신규 창출해 도시 실업률을 5.5% 안팎으로 통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쉽지 않은 목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 "중국은 외국 기업에 더 큰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약속도 내놨지만, 외국기업들의 두려움과 불신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