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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러에 무기 지원 시 판세 바뀔 수도…일단은 신중 기조"

벨라루스 훈련장에서 러시아군의 대포가 불을 뿜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해서 우크라이나 전쟁 판세를 바꿀 힘이 있지만, 일단은 신중한 기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2일자 '중국 무기는 러시아의 실패하는 전쟁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보낼 경우 전쟁 경로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이 세계 4위 무기 수출국이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기준으로 세계 20위권 방산업체 중 7개가 중국 회사라고 강조하며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중국이 러시아에 포탄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의 포탄 비축량이나 품질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포탄 부족 위기를 해결하기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탄은 결정적인 요인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를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중국 외에는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벨라루스는 이미 보유분을 싹 줬고, 북한은 일부 제공했지만 물량 고갈을 경계하고 있고 이란은 줄 게 거의 없습니다.

중국으로서도 러시아를 지원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진단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 몇 주 전 러시아와 한계 없는 우정을 얘기했고, 일부는 미국의 에너지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유럽으로 분산시키고 싶어합니다.

또,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군사 기술을 수입했으나 이번 기회를 활용하면 방위 분야에서 양국 관계 균형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관계대학원의 마이클 라스카 교수는 러시아에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등에 필요한 첨단 부품을 보내서 서방 제재 회피를 돕는 대가로 러시아의 우주로켓 엔진인 RD-180이나 잠수함·전투기 등 관련 기술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이코노미스트지가 전했습니다.

하지만 자제해야 할 이유도 있습니다.

러시아를 지원하면 중립적 중재자 지위를 잃게 되고, 미국과의 관계는 악화하며 유럽의 반발을 삽니다.

미국과 유럽 측은 살상 무기 지원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은 신중한 태도를 보입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18일 회담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적극적으로 보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봄과 여름에 전장에서 절망적인 상황이 된다면 중국의 현재 태도에는 강한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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