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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 걸린 아첨"…중국, 3·1절 기념사 거친 비난

<앵커>

보시는 것처럼 중국 오가는 길은 더 편해지고 넓어지게 됐지만 정치 상황은 다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몽유병에 걸렸다며' 거친 비난을 쏟아낸 건데 자세한 내용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국 관영매체는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규정한 삼일절 기념사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고 썼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이례적 아첨이라며 외교 정책이 최면에 걸린 몽유병 상태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이익을 얻어온 한국이 미국의 볼모가 되지 말라는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관영 CCTV도 대일 외교정책을 비판한 삼일절 집회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일본에 과거사 반성을 특별히 촉구하지 않았다.]

삼일절 당일에 반응이 없다가 어제(2일) 늦은 오후 보도한 건데 중국 정부 차원에서 대응 수위와 논조를 조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타이완 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한 이후 중국의 반응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한 유명 관변 논객은 화일원중, 일본과 화해하고 중국을 멀리하는 외교로는 번영과 안전을 지킬 수 없을 거라며 협박에 가까운 막말까지 내놨습니다.

[후시진/전 환구시보 총편집인 : (한국은) 심지어 미국 군화 속의 깔창이 돼 자주성을 완전히 잃게 될 것입니다.]

부쩍 거칠어지는 중국의 반응은 한미일 연대 본격화를 막겠다는 견제인 동시에 반도체 공급 등에 한국과의 협력이 여전히 필요한 데 따른 위기감의 반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중국 관영매체의 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비판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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