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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정면 충돌로 최소 43명 사망…희생자 상당수 대학생

<앵커>

그리스에서 열차 2대가 정면 충돌해 최소 43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매몰된 실종자가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걸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선로를 벗어난 열차가 쓰러져 있습니다.

쉼 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거세게 타오릅니다.

현지 시각으로 그제 밤, 그리스 중부 라리사 인근에서 같은 선로를 달리던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정면충돌했습니다.

[사고 열차 탑승객 : (사고 직후) 15초 정도 혼란이 있었고, 열차가 넘어졌습니다. 불이 붙고 창문이 깨졌어요.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갇힌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여객 열차는 승객 342명과 승무원 10명을 태우고 아테네에서 출발해 북부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중 출발 4시간 반 만에 화물 열차와 사고가 났습니다.

최소 43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는데, 구조 작업이 끝나지 않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지금까지 확인된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소방당국 대변인 : 승객들을 구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두 열차가 심각하게 훼손돼 수색, 구조작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객 열차 승객 상당수는 긴 주말 기간 축제를 즐기고 돌아오던 대학생들이었습니다.

경찰은 기관사에게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한 혐의로 라리사 역장을 체포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철도 신호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참사의 책임을 지고 교통부 장관이 사임한 가운데, 그리스 당국은 오는 3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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