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요르단 회담서 정착촌 건설 4개월 중단 합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등으로 높아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요르단과 미국, 이집트의 중재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안의 회담에서 앞으로 4개월 동안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스라엘 측은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향후 회담 결과를 두고 논란이 예상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요르단 아카바에서 회담 종료 후 당사국 명의로 발표된 공동 성명은 "이스라엘이 향후 4개월간 새로운 정착촌 논의를 중단하고, 6개월간 불법 정착촌 합법화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난달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무장세력과 주민 9명이 사살된 이후 중단했던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최근 결정된 9곳의 불법 정착촌 합법화 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기존 정착촌에 9천500채의 주택 건설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회담에 참석한 사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건설 동결이나 성전산 지위 변경, 이스라엘군의 작전 제한도 없다"고 말해 사실상 주요 의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회담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 무력 충돌로 다수의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팔레스타인 주민과 무장 정파 하마스 등의 보복 행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