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센터에 따르면 오늘(24일) 오전 마라도 동쪽 절벽 주변 잔디밭에서 뿔쇠오리 4마리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해당 지역은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가 마라도에서 주로 머무는 곳입니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뿔쇠오리의 사체가 마구 찢긴 채 날개 부분과 가슴뼈, 다리 일부만 남겨졌다"면서, "고양이는 조류의 날개와 가슴뼈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먹는 습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뿔쇠오리 사체가 발견된 곳은 뿔쇠오리가 주로 몰려들고 동시에 고양이가 접근하기에도 수월한 지역"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제주 야생동물연구센터가 뿔쇠오리 사체를 발견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연구센터는 뿔쇠오리가 마라도로 날아들기 시작하면서 고양이가 뿔쇠오리 사냥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는 길고양이가 뿔쇠오리 등 야생조류를 잡아먹어 생존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길고양이의 반출이 예정된 상태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는 전 세계적으로 5천∼6천 마리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희귀한 새입니다.
(사진=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