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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며든 로봇…'일자리' 우려 속 공존의 법칙

<앵커>

이렇게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걸 보면 놀랍기도 하고 또 걱정도 된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특히, 음식 조리부터 손님응대까지 외식업계에서 로봇이 많이 쓰이는 이유는 뭔지, 현장에서는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배달 전문 식당.

떡볶이 주문이 들어오자 곧바로 로봇이 움직입니다.

떡과 채소, 고추장 소스 등 준비된 재료를 둥근 냄비에 옮겨 담고, 가스 불 위에서 냄비를 돌리며 볶아내길 7분, 떡볶이가 완성됐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덮밥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미리 세팅해 둔 적량에 맞게 각종 채소와 밥, 고기가 그릇에 담깁니다.

10평 주방의 로봇 4대가 네 종류의 메뉴를 1시간 동안 최대 310인분까지 조리할 수 있습니다.

'로봇 직원' 덕분에 식당 측은 인건비를 크게 줄였습니다.

이런 로봇들은 주로 빌려 쓰는데, 조리 로봇은 월 100만 안팎, 홀서빙 로봇은 30~40만 원에도 빌릴 수 있습니다.

홀서빙 직원을 최저임금으로 하루 6시간씩, 주 4, 5일 채용할 경우와 비교하면 비용이 절반 이하입니다.

[김범진/웨이브 라이프스타일테크 대표 : 튀겨주거나 볶아주거나 구워주거나 아니면 적량을 조합해 주거나 이런 업무들은 로봇이 하고 있습니다. 인건비의 한 반 정도를 현재 줄여줄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만큼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는데, 식당 업계는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높은 노동 강도 등으로 사람들이 식당 일을 기피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숙박·음식점업의 인력 부족률은 5.3%, 전 산업 평균 3.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사람 일자리를 로봇과 키오스크 등이 대신하면서 직원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는 1인 자영업자들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더 가속되기 전에 인건비를 줄이는 수단만이 아닌, 사람과 공존하며 일을 돕는 다양한 로봇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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