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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내보인 중국…동북아로 넘어온 '스파이 풍선' 불똥

<앵커>

정찰풍선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우리를 향해 미국 편들지 말라는 식으로 불만을 내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자국 영공에서 여러 차례 중국 정찰풍선이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의 경고성 발언이 나온 건 우리 정부 차관급인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이 어제(14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였습니다.

정찰풍선 사태는 "미국이 중국 민간 무인 비행선을 격추한 사건"이라며, '한국이 시비곡직, 즉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려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내보이며 미국 편을 들지 말라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어제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에서 우리가 미국 입장을 지지한 걸 겨냥한 발언입니다.

[조현동/외교부 1차관 : 우리는 미국의 동맹으로, 이 이슈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 언급을 신뢰합니다.]

중국의 반발에 정부 고위 당국자는 "어떤 나라도 정찰기구로 다른 나라 영토를 침범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일본은 자국 영공에서도 중국의 정찰풍선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재발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지난 2019~2021년까지 발견된 기구형 비행체들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날린 정찰풍선으로 강하게 추정된다는 겁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외국 무인 정찰기구 등이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를 전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정체불명 비행체에 대한 대응을 자위대에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고, 이를 위한 무기사용 요건 완화가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의 주장이 근거 없는 조작이라고 일축했지만, 정찰풍선 문제가 동북아시아의 안보 쟁점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문현진, 영상편집 : 김진원,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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