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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넘게 텅텅 비었다"…왜 A급 상권서 유령빌딩 됐나

<앵커>

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계속 불고 있습니다. 아파트뿐 아니라 인기 있는 지역의 상가들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병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판교 중심지의 한 오피스텔 건물.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곳으로, 2018년 11월 분양 당시 경쟁률이 평균 54대 1이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좋아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르기도 했던 곳입니다.

[정병진/공인중개사 : 분양가는 (84제곱미터가) 11억 원 중반이었는데 실거래가에 20억 9천만 원이 찍힌 적이 있어서…. (지금 시세는 얼마예요?) 12억 원에서 13억 원.]

지난해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는데 반년이 지나도록 건물 전체가 썰렁합니다.

[(이거 다 빈 거예요?) 네, 다 비어 있습니다.]

1층과 지하 1~2층까지 점포 380개 가운데 임대된 곳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380개 점포 중에 몇 개나 찼나요?) 그래도 30개 정도는 임대됐죠. (340개 점포는 지금 이렇게 비어 있는 거예요?) 그렇죠.]

이른바 황금 상권으로, 3.3제곱미터 한 평당 1억 원 안팎에 매매가 이뤄졌던 곳인데 지금은 임차인을 못 구해 그야말로 유령 상가가 된 겁니다.

[(여기 입지 조건이나, 이 주변 상권, 뭐, 이런 거 보면 거의 최고 지역 아닌가요?) 맞습니다. 지하철이랑 연결이 되어 있고, (그런데) 임대인들이 몇 달 월세를 안 받기로 하고 임대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바로 위 오피스텔도 상황은 비슷해 577세대 가운데 70%가량은 비어 있습니다.

분양 당시 몇억 원씩 프리미엄까지 붙었던 인기 오피스텔이 왜 이렇게 된 걸까.

[정병진/공인중개사 : (집주인은) 분양가 대비해서 수익률 4~5% 이상은 (임대료로) 받아보고 싶은데, 실제로 계약이 되는 것은 3% 미만에 계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은행 금리만도 못한 상황이네요?) 네. 대출을 많이 받아서 투자하셨던 분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른바 A급 입지의 상가와 오피스텔도 피해 갈 수 없는 금리 인상 발 거래 절벽과 가격 급락, 얼마나 계속될까.

[박합수/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상반기에도 여전히 이런 하락세는 이어질 개연성이 큽니다. 한 3월까지는 금리 여파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효선/NH 농협 부동산 수석연구위원 : 사실 좀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서, 이 하락기가 좀 더 오래갈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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